무산문화대상 역대 수상자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 결과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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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무산 조오현 시인의 예술혼과 상생, 화합 정신을 계승, 선양하기 위해무산문화대상霧山文化大賞을 제정하고 제1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을 2024년 5월 3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제1회 무산문화대상의 운영위원, 심사위원,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산 문화대상 운영위원회


[문학]

•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조정래 소설가

• 권영민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예술]

•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김영나 전 국립박물관장

• 김현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 김경민 조각가


[사회문화]

• 김희옥 전 동국대학교 총장 

• 강천석 《조선일보》 고문

•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 

•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회

심사위원장

• 신달자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심』 편집주간)


문학 부문 심사위원

• 김종욱 교수(서울대, 문학평론가)  

• 신수정 교수(명지대, 문학평론가)

• 오형엽 교수(고려대, 문학평론가) 

• 이숭원 교수(서울여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 최재봉 기자(전 《한겨레》 문학 전문기자)


예술 부문 심사위원

• 권만우 교수(경성대 부총장)  

• 성기선 교수(이화여대)

• 심상용 교수(서울대 미술관 관장)  

• 양승국 교수(서울대)

• 황승경 박사(공연예술가)


사회문화 부문 심사위원

• 류한호 박사(전북은행 사외이사)  

• 송호근 교수(한림대 한림학술원 원장)

• 신달자 시인(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유심』 편집 주간)  

• 장소원 교수(국립국어원 원장)

• 허영엽 신부(가톨릭 서울 교구)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2000)을 출간한 후 시집 『맨발』(2004), 『가재미』(2006), 『그늘의 발달』(2008), 『먼 곳』(2012),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2015),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2018), 『아침은 생각한다』(2022) 등을 통해 소박한 일상의 경험을 기반으로 인간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면서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그동안 제3회 유심작품상(2005), 제5회 미당문학상(2005), 제21회 소월시문학상 대상(2007), 제11회 목월문학상(2018), 제31회 정지용문학상(2019) 등을 수상한 우리 시단의 중진입니다.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우리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 정신의 깊이를 더해오면서 그 전통을 지켜온 시인의 창작적 성과를 높이 평가하여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수일 동안 낮과 밤의 시간에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제주 애월읍 장전리 시골집 흙마당을 서성거렸습니다. 수선화가 피었다 진 이후로 작약의 새로운 움이 땅을 뚫고 올라와 막 물고기의 눈만 한 꽃망울을 맺고 있는 것을 오래 바라보았고, 사위가 적막할 정도로 고요한 밤에는 마음이 깊은 우물처럼 되어서는 뭔가 차갑고 푸른 기운이 끝없이 출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미묘한 상태는 열다섯 살에 사경을 헤매다 다시 목숨을 받았을 때와 흡사하구나, 하고 혼자 기이하게 여겼습니다. 명 붙이고 살며 해야 할 일과 잘 보호하고 간수해야 할 마음에 대해 엄숙하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1994년에 시 짓는 사람이 되었으니 올해로 등단 30년을 맞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시를 받아왔습니다만, 시는 큰 산과 같고 넓은 바다와도 같아서 저는 언제나 소로에서 길을 잃고 격랑에 떠밀려왔습니다. 메아리와 물거품을 만드는 일이 제 시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호미를 들고 밭에 앉아 풀을 뽑으면서 또 한라산의 곶자왈에 들어가 울창함 속에 있을 때 문득 깨닫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풀밭은 풀밭대로 곶자왈은 곶자왈대로 서로서로 불러들이고, 자리를 잡고, 어울리고, 제때에 제 꽃을 피우고, 줄기를 감아서 올라가고, 흙 속에서 엉켜 뿌리를 뻗으며, 무너지고 쓰러지고 말라서 죽고 다시 태어나며 스스로 무성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시를 받을 적에는 풀밭과 같은 시, 곶자왈과 같은 시를 받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인데, 설악 무산스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춘천불교방송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을 하던 2013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설악 무산스님께서 사전에 기별도 없이 강원도청 앞에 있는 방송국에 찾아오셔서는 시내 외곽 식당에서 막국수를 사주고 가신 적이 있었습니다. 막국수 한 그릇을 드시는 동안 별말씀을 안 하셨지만, 저는 스님께서 제게 다 이르고 가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또 스님께서 아무런 말씀을 안 하시고 다만 다녀가시는 줄을 알겠습니다. 그 의중을 잘 헤아려서, 게으르지 않게, 제 몫의 일을 다 하겠습니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박찬욱 감독은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데뷔한 후, 〈공동경비구역 JSA〉(2000)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주목받았으며,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파란만장〉(2011), 〈스토커〉(2013),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을 감독, 제작하면서 극단적으로 과장된 감정과 냉정한 표현을 결합하는 특유의 아이러니를 영화적으로 구성해냈습니다. 이와 같은 업적으로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2004), 제57회 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바우어상(2007),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2009),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2022)을 수상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청룡영화상 감독상,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크게 공헌한 박찬욱 감독의 예술적 열정과 창조력을 높이 평가하여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큰 상을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제 영화 인생을 돌이켜보았습니다. 1987년에 영화 현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니 이 직업에 종사한 지 벌써 35년을 넘어 40년을 향해 가고 있네요. 조감독으로 참여한 작품이 2편, 감독으로는 극장용 장편영화 11편, 텔레비전 시리즈 2편, 단편영화 9편을 만들었습니다. 연출작 대부분을 직접 제작했고 모든 연출작의 각본을 썼습니다. 다른 감독들을 위해서 각본도 여럿 썼고 제작도 했습니다. 연출한 첫 작품과 두 번째 작품 사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 이렇게 두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영화비평가로 활동해야 했습니다. 첫 두 영화의 흥행이 저조했기 때문에 연출 기회를 잡기 어려웠죠. 그 두 시기 빼놓고는 쉴 새 없이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이제 와 그때 생각을 자주 합니다. 내 영화를 만들고 싶어 미치겠는데 그게 안 돼 남의 영화를 비평하는 일로 밥벌이를 해야 했던 심정 말입니다. 그 생각을 하면 지금 너무 바빠서 힘들다든가 새 작품에 대한 반응이 기대만 못 하다든가 하는 불만 따위는 금방 잊힙니다. 그저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게 어디냐 싶습니다. 거기다 이런 상까지 받다니요. 앞으로도 이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예수의 소화 수녀회는 1956년 의지할 곳 없는 결핵 환자, 노약자, 노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999년 가톨릭 광주대교구로부터 수녀회 설립을 정식으로 인준받았으며, 소속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노숙자, 노약자, 독거노인 등을 돌보고 있습니다. 특히 성인 여성 정신장애인 요양 시설, 성인 여성 발달장애인 거주 시설,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 정신장애 사회복귀 시설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면서 일반 병원마저 외면하는 소외된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무산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한국 사회의 소외된 구석에서 불우한 사람들을 묵묵히 도우면서 상생과 사랑의 큰 뜻을 실천해온 ‘예수의 소화 수녀회’의 사회 활동과 고귀한 봉사 정신을 높이 평가하여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우리의 성소는 사랑입니다.”(창설자 김준호 선생의 글 중에서)

+평화를 빕니다!

무산 조오현 대종사의 유지를 계승 선양하기 위해 제정된 무산문화대상의 ‘사회문화 부분’ 첫 수상자로 저희 예수의 소화 수녀회가 선정되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며 너무나 황송하면서도 더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들과 함께 살아온 저희의 소박하고 당연한 삶의 여정을 귀하고 특별하게 여겨주시고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의 소화 수녀회’는 1956년 무등산 자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작음, 그리고 주님의 자비를 사랑으로 몸소 실천했던 김준호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의지할 곳 없는 결핵 환우들과 노약자, 걸인들을 돌보며 기도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가지 노동을 하며 지냈고, 자립이 어려워 도움의 손길을 구하다 1978년 1월 조철현 비오 사제를 만나, 그 인연을 계기로 가톨릭교회의 도움을 받으며 차츰차츰 수도 공동체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1985년 3월 사회복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된 정신장애인 및 발달장애인들과 복지공동체를 이루었으며(현재 6개 시설 240명의 장애 가족), 1999년 1월 18일 김준호 레오 선생과 조철현 비오 사제에 의해 광주교구 수녀회로 창립되었습니다.

김준호 선생은 개신교와 가톨릭의 경계를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보편적으로 실천하였고, 조계종 스님들과도 깊은 친분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자비를 강조하고 특별히 가엾은 사람들을 온유하게 섬기며 일생을 살았습니다. 그 같은 창립자의 가르침에 따라 저희는 작은 꽃(小花)으로 사랑의 성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을 서약하고, 사랑을 최종 삶의 의미로 지향하는 저희는 연약하고 부족함이 많지만, 하느님을 특별하게 맞이하듯 가엾은 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하여 사랑으로 섬기고 헌신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 시기에 세상의 빛이 되어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시며 저희에게 참으로 과분한 수상의 기쁨을 안겨주신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 다시금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욱더 충실하게 ‘사랑의 성소’를 살아가라는 부처님과 하느님의 격려로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부처님의 은광과 하느님의 축복이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 충만히 내리시어 그 고귀한 뜻이 늘 선양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예수의 소화 수녀회 총원장 이영희 엠마누엘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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